여행을 계획할 때 항공편 일정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공항에 도착해보니 예상치 못한 비행기 연착 소식을 듣는다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짧은 지연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몇 시간씩 연착되거나 심지어 항공편이 취소된다면 여행 일정 전체가 꼬일 수도 있다. 다행히도 일정 시간 이상 비행기가 지연되었을 경우, 항공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 하지만 이를 모르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비행기가 연착됐을 때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보상을 받기 위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알아보겠다.
비행기 연착,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은?
모든 비행기 연착이 보상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항공사 내부 사정으로 인한 지연인지, 혹은 기상 악화나 공항 운영상의 문제로 인한 지연인지에 따라 보상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의 책임이 있는 경우에만 보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기체 결함, 승무원 부족, 예약 초과 등으로 인해 비행기가 연착되었을 때는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태풍, 폭설 같은 기상 악화나 공항 관제 시스템 문제, 테러 위협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는 항공사가 보상할 의무가 없다. 따라서 연착이 발생했을 때는 먼저 연착 사유가 무엇인지 항공사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선과 국내선, 보상 기준이 다를까?
비행기 연착에 대한 보상 기준은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차이가 있다. 국내선의 경우 항공사마다 정책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2시간 이상 연착되면 식사 또는 다과를 제공해야 한다. 만약 4시간 이상 지연된다면 항공권 환불 요청이 가능하다.
국제선의 경우 ‘몬트리올 협약’과 유럽연합(EU) 규정을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유럽 항공사나 유럽 출발 항공편은 규정이 엄격해 보상받을 가능성이 높다. EU 규정에 따르면, 항공편이 3시간 이상 지연되었을 경우 최대 600유로(한화 약 80만 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비행기 연착 시 보상을 받는 방법
비행기가 연착되었을 때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즉시 항공사에 요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보상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사에 요청하지 않아 보상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우선, 공항에서 비행기 지연이 발생하면 항공사 카운터를 방문하거나 고객센터에 연락하여 지연 사유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연착이 항공사 책임인지, 불가항력적인 상황인지 명확히 파악해야 하며 연착 사유가 항공사 책임일 경우, 보상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비행기 지연 시간을 증빙할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항공편 정보가 나와 있는 탑승권, 예약 확인서, 항공사로부터 받은 지연 안내 문자나 이메일 등을 보관해 두면 나중에 보상을 청구할 때 유리하다. 공항 전광판이나 항공사 웹사이트에서 비행기 지연 시간이 표시된 화면을 캡처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상 신청, 이렇게 하면 된다
보상을 신청할 때는 항공사 고객센터를 통해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국내 항공사의 경우, 항공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 보상 신청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국제 항공사의 경우 이메일이나 온라인 양식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만약 항공사가 보상 요청을 거절할 경우, 국토교통부, 소비자원, 항공 소비자 보호 기관에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다. 특히 유럽 항공사나 유럽 출발 항공편의 경우, 유럽연합 항공 소비자 보호 기관(EU 261)을 통해 정식으로 클레임을 제출하면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비행기 연착 시 추가적인 혜택, 호텔 숙박도 가능할까?
비행기가 심각하게 지연되어 야간까지 대기해야 한다면, 항공사에서 호텔 숙박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6시간 이상 연착되었거나, 다음 날로 출발이 미뤄진 경우에는 항공사가 호텔 숙박과 교통편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항공사에서 자동으로 호텔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승객이 직접 요청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행기 연착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항공사 카운터에 문의하여 숙박 제공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비행기 연착, 보상을 놓치지 않으려면?
비행기 연착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지만, 적절히 대처하면 불필요한 손해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연착 사유를 정확히 확인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항공사의 책임이 있는 경우에는 식사, 숙박, 보상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국제선의 경우 보상 금액이 상당히 클 수도 있다.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항공사에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필요한 증빙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연착이 발생했다면 공항에서 당황하지 말고, 항공사 직원에게 문의하고 보상을 신청하는 것이 좋은데 혹시라도 항공사가 보상을 거부한다면, 소비자 보호 기관을 통해 정식으로 클레임을 제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행기 연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준비된 여행자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음번 여행에서 혹시라도 연착 상황을 겪게 된다면, 이제는 당황하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해 보길 바란다.